이번 프레임에 소개된 세 작업(시모세, 도요타시박물관, 해슬리 하프웨이 하우스)은 각기 다른 환경 속에 들어섰지만, 건물과 주변 환경과의 관계를 목구조, 철골조, 철근콘크리트조 등의 구법을 통해 드러내는 반 시게루(시게루 반 건축사사무소 대표) 특유의 설계 개념을 잘 보여준다. 고유의 맥락을 가진 특정 대지에 개입하면서 시퀀스를 중요하게 고려해 건물을 배치하고 동선을 계획하며, 구조가 강렬하게 드러나는 공간을 만드는 것 역시 공통된 특징이다. 이러한 특유의 건축 언어와 공간감이 장소와 프로그램에 따라 어떻게 변주되는지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김현섭(고려대학교 교수)과 정인하(한양대학교 교수)가 세 차례에 걸쳐 펼쳐온 보화각 건축가에 대한 갑론을박에 매듭이 지어졌다. 박길룡건축사무소에서 작성한 것이 확실한 보화각 청사진이 발견된 것이다. 이에 정인하가 그동안의 논쟁을 뒤로하고 우리나라 일제강점기의 건축 생산방식을 추적할 새로운 자료로서 박길룡의 보화각 도면을 해제한다.
*다음 뉴스레터에는 보화각과 박길룡 건축 관련 아카이브 기사들을 하나의 PDF로 읽어볼 수 있도록 소식을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베트남에 새로운 경험 공간을 제공하는 복합상업시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지난해 9월, 롯데그룹이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 전례 없는 규모의 복합상업시설을 개장했다. 하노이 공항에서 도심으로 향하는 길목 약 2만 평의 대지에 쇼핑몰과 호텔, 레지던스, 오피스가 한데 들어섰다. 시내 중심부와 거리가 있지만 2개월여 간의 시범 운영 기간 동안 2백만 명이 방문하고 정식 오픈 후 최단 기간인 4개월 만에 매출 1천억 원을 돌파했다고 하니 현지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거기에는 8년이 넘는 사업 기간 동안 베트남에 새로운 경험 공간을 주입하고자 현지 조건을 치열하게 읽고 반응해온 건축주와 건축가의 역할이 있었다. 이번 사업을 이끈 롯데그룹과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베노이의 책임자를 만나 한국과 세계에서의 경험을 베트남 땅에 성공적으로 작동시키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복합상업시설의 방향성에 대해 들어보았다.
‘문화의 다리, 잠수교 설계공모’ 당선작 ‘세상에서 가장 긴 미술관’은 당선과 동시에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토목구조기술사회(KPSEA)는 설계공모의 심사위원을 건축가, 기획 및 마케팅 전문가로만 구성하면 토목 시설물의 안전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며 서울시에 지속적으로 잠수교 설계공모의 안전성에 관해 지적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