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호에 유이화가 설계한 기도실 하늘소리가 게재되었습니다. 새해가 되어서인지 기도실을 향해 걸어가는 언덕의 초입부터 기도하는 마음을 갖도록 설계한 공간이 주는 울림이 있었는데요. 그의 아버지 이타미 준이 설계한 제주의 방주교회도 떠올려봤습니다. 종교가 없어도 사찰, 성당, 교회 등 종교 공간에서 엄숙하고 성스러운 기운을 느끼곤 합니다. 특히, 현대인들에게는 복잡하고 시끄러운 도시로부터 단절된 공간에서 차분하게 마음을 돌아볼 수 있는 경험은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한해를 새로이 맞이하는 지금, 경건한 마음을 위해 설계된 공간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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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들을 위한 안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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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원남교당, 진관사 한문화체험관,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남양 성모성지는 종교 공간임에도 비종교인을 환대하는 제스처를 취합니다. 덕분에 현대 도시인들에게 영혼의 안식처가 되어주는데요. 이들 종교가 시도하는 사회와의 접점을 건축가는 어떻게 풀어냈을까요.
속세와 단절되어 명상과 수행을 하는 종교인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숲 속에 자리한 큰스님의 암자 일월암객실과 공동체가 일정 기간 모여 수련하는 성마리아 은둔소는 외부인에게 개방되어 있지 않습니다. 포스리 하우스는 사제관과 함께 지어진 성물방과 화장실이 방문객에게 열려 있습니다.
종교인들을 위한 공간이었던 사찰과 교회가 쓰임새를 바꿔 공동체에 개방되기도 합니다. 여성의 역사를 돌아보고 전시하는 여담재, 지역 주민들을 위한 공연과 전시회가 열리는 체부동 생활문화센터와 춘천예술마당 봄내극장. 한때 종교적 기능을 가졌던 공간의 구조가 시민을 위한 프로그램과 조응하는 방식이 인상적입니다.
40여 년간 대학에서 건축을 가르쳐온 저자가 신앙심과 공동체에 대한 소망, 건축에 대한 애정을 담아 쓴 책. 세계 곳곳의 주요 성당을 답사하며 촬영한 사진과 함께 성당 건축은 어떠해야 하는지, 최고의 빛의 공간으로서 역사적으로 어떠했는지, 전례와 공간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상세히 설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