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31일 올해의 마지막 뉴스레터를 발행하게 되었네요. 마지막 날을 맞아 편집부 식구들이 한 해를 정리하는 생각들을 모아봤습니다. 작년 이맘때 내년에는 코로나가 좀 사그라들 것으로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올해는 그런 막연한 기대도 하기가 힘드네요. 하지만 무탈하게 12권의 책이 나온 것을 감사히 생각하며 내년에도 꿋꿋이 저희의 자리를 지켜가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크리스마스 이브의 편집부😁 인간 11월호 디자이너 K와 인간 12월호 인턴 K 2021 올해의 00 💗올해의 인스타: 스위스 대사관 사진전 올해 SPACE 인스타그램 공식계정에는 총 148개의 게시물이 올라갔습니다. 계정을 관리하면서, 어떤 내용을 여러분들이 좋아하시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인기가 많을 것으로 기대하며 올리는 것도 있고, 의외의 아이템이 반응을 얻기도 해요. 올해 가장 많은 반응을 얻은 포스팅은 '스위스 대사관 전시'였네요. (현 시각 기준 3,139 💗) 평소에는 들어갈 수 없는 대사관인데, 건축도 좋다고 하고, 전시도 한다니 관심을 보인 분들이 많으셨던 것 같아요. 내년엔 매번 이렇게 3,000+ 💗가 찍히면 좋겠다는 원대한 꿈을 가져봅니다. 응원 plz~😊 📄올해의 기사: 공간과 공간의 공간, 보부르센터 계획 편집부 직원이라면 올해의 가장 인상적인 건축물이나 기사 하나쯤은 가슴 속에 품고 사는 것🙅🏻아닙니다..아니고요.. (제 가슴 속엔 3천원 뿐🌰) 열심히 생각해 봤는데, 저는 올해 시작된 'SPACE 리-비지트' 시리즈를 좋아하고, 특히 공간지의 정체성이나 역사성을 짚는 내용이 나오면 더욱 빛이 난다고 생각해요. (나르시스트 같나요😅) 그래서 올해 2월호에 실린 박정현 마티 편집장의 '1971년 11/12월호: 공간과 공간의 공간, 보부르센터 계획'을 가장 인상적이었던 기사로 꼽고 싶습니다. "‘공간이 공간의 공간을 다루었다.’ 또는 ‘공간과 공간은 어떤 공간을 꿈꾸었는가?’"로 시작하는 데서 반해버렸지 뭐예요. 아, 참고로 기사의 내용은 현재 퐁피두센터로 불리는 보부르센터 설계공모에 참여한 김수근의 설계안을 통해 '공간이 꿈꾼 공간'을 추측해봅니다. by O 💪올해의 건강템: 팜레스트 손목 환자들이여, 팜레스트를 사세요! 올 한 해 동안 구입한 사무실 아이템 (a.k.a. 장비빨 세우기) 중에 가장 만족도가 높아요. 이렇게 좋은 줄 알았으면 진작에 살 걸 그랬어요. 손목이 장식에 불과한 저는 키보드와 책상 사이의 고작 2~3cm 높이 차이도 아주 크게 느끼는데요. 이 거대한 낙차를 사뿐하게 이어주며 말랑말랑 안전지대를 펼쳐 보이는 이 거치대에 손목을 착, 안착시키면 여기가 바로 저의 생업의 현장이랍니다. ![]() 이곳에서 경쾌하게 타자를 치며 12달 치의 마감도 무사히 치렀지요. 홀홀홀… 이곳에서 탄생한 꼭지들을 손꼽아 보자면 2월호 프레임 ‘우연하거나 의도하거나 유보하거나: 네임리스 건축’, 5월호 특집 ‘패션쇼 공간의 새로운 문법: 비대면 패션-프리젠테이션의 장’, 8월호 특집 ‘버추얼 그라운드’가 떠오르네요. 본인이 편집 담당한 것들 고른 거 아니냐고요? 하하, 들켰네요! 눈치도 빠르셔라. 에이, 그냥 대놓고 티 내죠 뭐. 다시 봐도 재미있답니다? 하.하.핫! 😁 by E 👍올해의 덕심 유발의 순간: 644호 올해 VMSPACE에서 가장 조회 수가 높았던 프로젝트는 7월호에 소개된 푸하하하프렌즈와 씨오엠이 함께 했던 '새로운 시스템의 업무 공간: 하이브'였습니다. 물론 푸하하하프렌즈와 씨오엠의 높은 인기 탓도 있었겠지만, BTS의 소속사인 하이브의 사옥이니 좀 더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던 것도 사실입니다.ㅎㅎ 같은 호에 '새로운 체계로서의 목구조: 솔토지빈건축사사무소'가 소개되었는데요, 이 프레임을 준비하기 위해 조남호 소장님을 여러 차례 만나면서 이 건축가에게 점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세 시간 가까이 특유의 저음으로 나무 재료의 특성과 목구조의 가능성에 대해 설명해주셨는데, 장식이나 막연한 노스탤지어가 아니라 데이터와 경험에 기반한 목구조의 보편적 가능성에 대한 고민은 혼자 듣기 아깝다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또 백사마을 재개발에서 주민들의 반대에 직면하거나 행정력이 뒷받침되지 않을 때도 차근차근 대응하는 모습, 최근 힐튼호텔 철거 문제와 같이 건축계의 여러 현안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에서 멋진 선배 건축가상을 발견하게 됩니다👍 by LA 📄올해의 기사: 우연하거나 의도하거나 유보하거나 2021년 진행했던 지면을 들여다보며 한 해를 반추해 봤습니다. 생각나는 기사는 2월호 네임리스 건축의 프레임 '우연하거나 의도하거나 유보하거나'입니다.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담당 기자와 건축가의 고민과 노력이 많았던 기사라 책이 나오고 나서도 서로서로 잘했다, 고맙다 얘기를 나눈 훈훈했던 기억이 납니다. 디자이너의 입장에선 블링블링한 달빛노들 프로젝트 이미지가 있어서 맘에 드는 표지를 만들 수 있어 좋았습니다. 물음으로부터 시작된 이미지로 구성된 에세이와 네임리스 건축의 과거-현재-미래를 이야기하는 라운드 테이블의 구성이 기존의 프레임과는 색다른 구성이라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마침표로 문장을 종결짓기보다는, 물음표로써 여지를 남기는 이들의 작업을 보며 삶을 대하는 태도에도 자주 물음표를 던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by S 🌏올해의 주제: 기후재난 12월의 끝을 앞두고, 창간 특집호 '기후재난 속에서 건축을 묻다'를 준비했던 시간들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건축이 얼마나 탄소를 배출하는지 궁금하다'는 호기심이 불러온 나비효과😇 논문과 기사, 온갖 자료들 사이에서 허우적대던 저를 끄집어내 바른 길로 인도해준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도 몽글몽글 솟아납니다. (이제라도 뒤늦은 감사를!) 그만큼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한 번은 꼭 짚어야 했던 시의적절한 주제가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사실은, 기획 과정에서 기후변화에서 기후위기로, 그리고 기후재난으로 특집 주제의 제목이 계속 바뀌었던 뒷얘기도 있었지요. (이 주제가 지금 우리에게 얼마나 절박한 문제인지 반영하는 것은 아닐까요?!) 자, 우리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어떤 변화로 이어지게 될까요? 결과는 여러분의 손에... by 세 번째 방 독자 여러분께서 올해의 SPACE를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