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머티브의 이름을 통해 유추해보면 이런 두 가지 의미를 함축적으로 차용하면서 건축적으로 자신들의 작업에서 형태적 조형성은 물론 이를 형성해가는 “프로그램과 구조를 포함하는 건축적 개입”을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으려는 의도가 보인다. 금기시되던 조형성 중심의 형태 욕망을 건강하게 자신들의 과업으로 받아들이고 자연 조망과 적절한 차폐, 건축 재료의 특화, 내부 공간의 특별한 천장과 시각적 장면성 등을 토대로 자신들의 건축적 특질들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러한 건축적 특성들이 머지않아 형성될 ‘K-건축’의 특별한 독자성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홍대거리’, ‘홍대 앞’으로 일컬어지는 홍익대학교 일대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젊은 문화와 예술의 중심이라는 독특한 위상을 점하고 있다. 따라서 ‘뉴홍익: 홍익대학교 서울캠퍼스 조성사업 국제지명 설계공모’를 통해 제안된 지하캠퍼스 계획은 개별 캠퍼스의 물리적 질서를 재편할 뿐만 아니라 지역의 변화를 암시한다. 동시에 밀도 높은 도시에서 지하 공간이 어떻게 구현될 수 있을지 프리츠커상 수상자들이 이끄는 다섯 개 건축회사(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 렌조 피아노 빌딩 워크숍, 헤르조그&드 뫼롱, OMA, 사나)의 각기 다른 제안을 한자리에 펼쳐놓고 볼 수 있는 드문 기회이기도 하다.
REPORT
경계 없는 미래의 캠퍼스를 구상하다
글 이현호(홍익대학교 교수)
이번 공모의 특징은 두 가지다. 첫째, 서로 상이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용하는 단일한 건축 공간을 제안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홍익대학교 서울캠퍼스가 와우산으로부터 도시로 흘러내리는 경사 지형의 중간에 위치한다는 지형적 특징이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공간은 무엇일까? 태어나고 자라 죽음에 이르는 생과, 잠에서 깨어나 다시 잠들기까지 일상을 보내는 주거 공간이다. 하지만 그 존재가 익숙해서인지, 우리는 주거 공간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간다. 이번 기사에서는 ‘가가린’(2020), ‘봉명주공’(2022) 두 편의 영화를 통해 주거 공간이 갖는 의미와 가치에 대해 들여다본다. 두 영화는 주거 공간이 한 개인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나아가 오늘날 주거와 이주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