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이 한창입니다. 경기장을 새로 짓지 않고 기존 시설을 활용하거나 건축유산 인근에 임시로 설치하는 게 이번 올림픽의 실험이었죠. 군사박물관 앵발리드를 배경으로 펼치는 양궁 경기를 화면으로 보면서 이를 실감했습니다. 스포츠 경기가 이뤄지는 장소이자 배경에는 건축이 자리합니다. 최근 소개한 설해원 클럽하우스 증축, 해슬리 하프웨이 하우스 프로젝트는 운동 중간 혹은 앞뒤에 이용하는 시설에 대한 건축가의 고민이 녹아있었는데요. 골프를 안 치는데도 궁금증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SPACE가 게재했던 골프 클럽하우스와 부대시설을 모아봤습니다.
1970년에 완공된 건축가 나상진의 서울 컨트리클럽 하우스 도면이 34호(1969년 9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2년 후에 발행된 57호(1971년 8월호)에는 그의 '작품경력'을 소개하며 사진도 게재됐고요. 이후 이 건축물의 리모델링 기본계획을 세운 건축가 조성룡이 SPACE에서 소개했던 기사를 보고 건물의 용도와 건축가를 알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652호(2022년 3월호)에 인용했습니다.
288호(1991년 9월호), 289호(1991년 10월호)에서는 이어서 골프장이 야기하는 환경적, 사회적 문제를 논하는 글이 실렸습니다.
"골프는 아직까지 우리에게는 극소수 고위층, 부유층의 전유물로 인식되어 있는 종목이다. 비록 대중화를 외치고 퍼블릭 코스 신설 등을 제시하나 국토의 훼손과 국민감정을 고려하면 지나친 것이 사실이다."
1998년 박세리 선수의 LPGA 우승 후에는 368호(1998년 7월호)에서 골프 클럽의 디자인에 대한 기사를 썼고,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위에서 정리한 마이클 그레이브스, 이타미 준, 조병수, 민성진, 황두진, 조민석 등 국내외 건축가들의 클럽하우스 및 골프장 부대시설 프로젝트를 소개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