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호 앞표지를 장식한 KPX 케미칼의 건축가는 김수영입니다. 콘크리트를 주요 구조재이자 마감재로 사용해왔던 그는 이번 프레임에서 철근콘크리트조(항동유치원)뿐만 아니라 철골조(KPX 케미칼), 목구조(곱작골 마음센터)를 선보이는데요. 능숙하게 다루던 구조와 재료를 밀어두고 다른 선택을 한 이유에 대해 그는 우선 ‘맥락’을 꼽았습니다. 압도적인 산업적 풍경 속에 놓인 KPX 케미칼과 옹벽으로 가득 찬 마을에 기존 길을 존중하며 배치된 곱작골 마음센터를 계획하면서 김수영은 자연스럽게 철골조와 목구조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그렇게 찾은 맥락은 구조와 외피, 모듈과 같은 건축적 어휘로 번역됩니다.
지난 2018년 프레임에서 "건축가란 치수를 다루면서 빛과 공간을 다루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던 김수영은 2022년 건축가란 “여러 가지 제한 속에서 허용 가능한 영역을 설정하고, 그 안에서 적절한 기준을 찾아 구조적인 제안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규정합니다. 한계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는 김수영의 작업들을 함께 탐구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