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실직고로 뉴스레터 시작합니다. 지난 8번째 뉴스레터 상단 이미지가 NEWSLETTER #07로 나갔지 뭐예요😭 혹시 눈치채신 매의 눈 독자님이 계실까요? 지적이 들어오는 것은 아닐까 걱정(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요. 뉴스레터 뿐만 아니라 잡지, SNS 전반에 대해 독자 여러분의 피드백 항상 기다리고 있습니다. 레터 하단의 '한마디 하러 가기' 버튼을 꾸욱 눌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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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호 프레임의 주인공은 '정재헌+모노건축사사무소'입니다. 지난 2019년 1월호에서 그의 주택 3제를 묶어 주목한 바 있는데요. 정재헌 건축가는 1998년 두물머리 주택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25채의 주택을 설계했습니다. 이번 프레임에서는 최근 주택 2제, 오피스, 그리고 호텔 프로젝트를 통해 그가 만드는 '집의 변주'를 살펴봅니다.
SPACE: 프로젝트들을 보면 마당, 정원, 중정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외부 공간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데, 내외부 공간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자 하는가?
정재헌: 유럽의 도시들을 보면, 건물의 밀도는 높이고 건물들로 둘러싸인 공간은 비워서 광장이나 공원으로 작동하게 한다. 그 방식을 그대로 한국에도 일반화하려고 하는데, 활용이 잘 안된다. 당연한 일이다. 한국의 옛 동네, 옛 집은 아무리 작은 집이라도 모두 마당을 품고 있었다. 자기 영역 안에 외부 공간을 두었다. 그곳에 세상을, 우주를 담았다. 우리나라의 외부 공간은 서양의 것과는 달라야 한다. 또 서양은 신발을 신고 집 안을 돌아다니지만 한국은 맨발로 거닌다는 점도 중요한 차이다. 이 신발의 유무에 따라 집의 외부 공간의 이용 빈도가 결정된다. 신발을 벗고, 집 안으로 들어갔는데, 다시 신발을 신고 나가야 하는 마당이 있다면 잘 사용하지 않게 된다. 바라보는 정원에 그치고 만다. 우리나라 아파트의 발코니가 잘 사용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슬리퍼를 신어야 갈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창고가 되거나, 아예 발코니 확장을 해서 반외부 공간을 없애버린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외부 공간을 잘 사용할 수 있을까? 집에 있어서 가장 먼저 외부 공간을 두고, 그다음에 실내 공간과 연계되면 된다. 예를 들어 아파트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자신만의 작은 마당을 접한 다음 실내로 들어가는 식으로 할 수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네 개 프로젝트도 대문을 통해 들어가면 바로 정원이 있어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외부 공간을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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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주택
파주주택은 바깥에서 보면 하나의 건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평의 본채와 손님채, 수직의 별채로 나뉘어 있다. 세 개 영역으로 구분된 공간은 각각 독립된 외부 공간과의 관계성에 의해 성격을 명료하게 한다. 마당 안쪽으로 경사진 모임지붕으로 연결된 ㄷ자형 본채는 수평적이고 내향적이며, 육면체 복층으로 구성된 별채는 단단한 프레임을 만들면서 수직적이고 외향적이다. 그래서 본채 마당을 통해 바라보는 풍경은 언제나 따뜻하고 편안하며, 본채 뒷마당으로 연결된 손님채는 세밀하고 고요하다. 대조적으로 별채에서 바라보는 외부의 풍경은 자연의 변화에 따라 변화무쌍하며 풍성하다. by 정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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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중동 친구네집
이 집은 긴 동선을 가졌다. 아래채 하부를 통해 진입한 마당을 거쳐 별채와 본채 현관 그리고 지하 다목적실로 각각 들어갈 수 있다. 움직임을 통해 경험을 극대화하는 곳이 전이 공간이다. 이 공간들이 풍요로움을 가질 때 작은 집이지만 품격과 격조가 드러난다.
실내 면적을 줄여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외부 공간을 만들었다. 마당과 연결된 곳이나 아래채와 위채가 만난 곳에 마루와 같은 반외부 공간이 있다. 이곳을 통해 방과 방, 채와 채 사이가 나뉘어진다. 내외부 공간이 결합된 형식으로 계절에 따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by 정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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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교근생
설계_에이오에이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홍대 앞 복잡한 골목길에 위치한 이 건물은 난잡한 동네의 모습을 수용하되 건축적 질서를 가지고 조화롭게 위치합니다. 서재원 건축가는 이에 대해 "어글리 슈즈를 신고 코카콜라를 든 검은 수트 신사"라고 표현했는데요. 건물만큼이나 유쾌한 해설입니다😄
땅값이 비싼 홍대에 지어진 임대용 건물인 만큼 아주 컴팩트하게 구성됐습니다. 코어를 한쪽에 두고 실내에 기둥 없는 정방형의 임대 공간이 한 층 한 층 쌓인 형식으로, 1층 주출입구는 코어와 임대 공간 사이를 최소한으로 벌려 생겨난 긴 복도 끝에 위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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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농원 수영장과 목욕장 설계_로담A.I
상하농원은 매일유업과 고창군의 협업으로 전라북도 고창군 상하면에 조성된 친환경 시범농원입니다. 농어촌체험, 휴양마을사업의 일환으로 지어졌으며, 파머스빌리지라는 숙박시설을 갖추어 일반인들이 농원에 머물며 체험하고 휴식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2018년 파머스빌리지가 개관했고, 2020년 부대시설로 수영장과 목욕장이 차례로 지어졌습니다. 참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목욕장, 오래된 메타세쿼이아 나무를 마주보는 수영장은 자연과 조화로운 경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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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작은 (주)한종률도시건축건축사사무소(대표 한종률) + 힐바르톨로메 아르치텍토스(대표 파블로 힐 마르티네스)의 ‘공간과 미디어 틀’로, 폐휴대전화를 재활용한 입면이 특징이다. 국민에게 핸드폰을 기증받아 대중 참여를 유도할 뿐만 아니라 전자기기 폐기물을 줄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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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디자이너와 가구 디자이너가 의기투합해 활동하고 있는 스튜디오 두 팀을 만났습니다.
아르(@arr.office)는 남궁교와 오현진이 이끄는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건축을 전공하고 이시가미 준야 건축사무소, 네임리스 건축 등에서 실무를 익힌 오현진, 공예와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가구를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공간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남궁교. 두 사람은 플랏엠에서 일하며 만났고, 이후 그라브를 거쳐 2018년 아르를 설립해 가구 디자인, 인테리어, 나아가 건축 스케일로 공간을 다루는 크고 작은 다양한 시도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사사건건(@saasaakunkun)은 건축을 하는 사사와, 가구를 하는 건건이 함께하는 디자인 아틀리에입니다. '별걸 다 만든다', '하찮은 것들도 멋있게 만들어 보자'라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다고 하는데요. 사람들의 사소한 행위를 바탕으로 한 가구, 그리고 그 가구를 담아내는 건축을 만들어 가고 있는 이들의 작업방식과도 잘 어울리는 이름 같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두 팀의 서로 다른 에너지를 느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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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건건이 디자인한 '밑미' 2층 다이닝 공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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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에서 2000년대 중후반부터 현재까지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방법론을 구축해온 그래픽 디자이너 듀오를 한데 묶어 소개하는 전시 <집합 이론>이 열리고 있습니다. 슬기와 민(최슬기, 최성민), 신신(신해옥, 신동혁), 홍은주 김형재(홍은주, 김형재) 세 팀의 디자인 방법론을 탐구합니다.
전시는 2월 27일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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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Note from the Editors
지난 뉴스레터 말미에 김재희 인턴기자의 작별 인사가 있었는데요. 어제가 진짜 마지막 출근일이었습니다. 사무실에서 제 뒷자리에 앉아서 서로 등 돌리고 조잘조잘했기에 갑자기 오늘 등 뒤가 허전하게 느껴지네요.
술을 좋아한다는 그녀를 위해 저희는 작별 선물로 각종 술잔🍸🥃🍹을 준비했는데요. 재희 님은 그동안 인턴기자 vlog를 찍은 금손답게 직접 만든 문진을 저희에게 선물하여 감동의 눈물 팡팡😭 작별은 아쉽지만, 건축이론을 공부하러 대학원에 간다고 하니 곧 또 만날 일이 있을 것 같아요. 새로운 출발을 응원합니다!
재희님은 16기 학생기자 기장을 하면서 적극적으로 저희의 일에 관심을 표출하여 인턴까지 합류하게 되었는데요. 어제 마감된 17기 학생기자 모집에 어마어마한 인원이 지원을 해주셔서 기쁘고 감사하고 또 어떤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될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17기 여러분 곧 뵈어요.
by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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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SPACE(공간)」 spacemagazine00@gmail.com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 52-20,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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