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설계공모, 10년의 경험
- 설계공모 제도 10년의 변화
- 설계공모 10년: 공공건축 30선에 다시 묻다
- 영주시노인복지관|산마루놀이터|순천부읍성남문터광장|펀그라운드 진접
👨의미, 기억, 유산을 수호하는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
📢전시 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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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공모, 10년의 경험
설계공모는 언제나 뜨거운 감자다. 좋은 공공건축물을 생산하기 위한 (과도기적) 수단의 하나로 채택된 설계공모 제도는 (형식적으로는) 모든 건축가들에게 열린 기회이며, 특히 젊은 건축가에게는 거의 유일한 등용문이 되기 때문이다. 2013년 「건축서비스산업 진흥법」이 제정되면서 설계공모를 실시해 설계자를 선정해야 하는 공공건축의 범위는 점차 확대되었다.
한편으로는 공정성, 불합리한 심사위원 구성, 사전기획의 부재, 부적절한 공사비와 설계비 책정, 과도한 설계변경, 심사위원 및 발주처의 전문성 부족 (또는 설계자의 역량 부족), 일부 공모의 과당경쟁 혹은 대다수 공모에 대한 (심사위원 후보와 건축가의) 외면, 설계안이나 저작권에 대한 존중 부족 등 설계공모 제도를 둘러싼 잡음이나 비판은 끊이질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계공모 제도가 확대된 10년간, ‘우수한 건축물을 조성한다’는 취지에 부합하기 위해, 또 우리 일상을 채우는 좀 더 넓은 범위의 공공건축물의 품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노력해온 결과가 전무한 것은 아니다. 이번 기획에서는 작은 발걸음일지라도, 지금 우리가 문제라고 생각했던 부분을 보완해가며 더 나은 결과를 내놓은 건축물들이 선취한 부분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지난 10년을 되짚어보며 현재를 비판적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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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공모 제도 10년의 변화
글 임유경 건축공간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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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공모 10년: 공공건축 30선에 다시 묻다
편집부는 지난 10년 동안 설계공모를 통해 지어진 공공건축물 중 건축계에서 우수함을 인정받은 30 작업을 선정했다. 당선안과 준공 사진을 나란히 살피고 당선 건축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설계공모의 기획부터 심사, 당선과 그 이후까지, 좋은 공공건축으로 향해가는 과정에서 디딤돌은 무엇이고 걸림돌은 무엇이었는지. 설계공모 제도의 한가운데에서 그 면면을 목도했을 이들의 증언이 이다음의 10년을 위한 방향키를 쥐어주기를 기대한다.
[공통질문]
Q1: 공모부터 준공까지, 프로젝트의 주요한 과제는 무엇이었나? 프로젝트가 선취한 지점과 이를 가능케 한 요인은 무엇인가?
Q2: 현재 우리나라의 설계공모 제도에 제언을 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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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노인복지관
설계 보이드아키텍트 건축사사무소
“처음에는 노인복지관이 위치한 마을을 철거하고 영주시 중앙공원을 조성하는 것으로 계획됐지만, 당시 마을의 마스터플랜에 참여한 이소진(건축사사무소 리옹 대표)이 마을을 대부분 유지하는 방향으로 지구단위계획을 조정하면서 오늘날의 성과로 이어졌다. 공공건축가 제도를 2009년부터 지자체 최초로 도입한 영주시는 도시 건축 관련 공무원들이 건축가가 주도하는 공간 구축에 적극적으로 행정적 지원을 한다.” ─ 장기욱, 이규상 보이드 아키텍트 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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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루놀이터
설계 조진만건축사사무소
“과거와 비할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공정성을 표방하며 공모를 통해 지어지고 있다. 하지만 치러지는 공모의 수에 비해 건축적, 기술적 성취가 눈부신 ‘시대의 건축’이 나오지 않는 것은 모두가 생각해봐야 할 점이다. 공모전 사이트에 입선작과 심사평들이 데이터베이스화 되면서 은연중 참가자, 심사자가 그것을 참고하고 답습하는 일종의 정답 찾기, 평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 조진만 조진만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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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부읍성남문터광장
설계 이소우건축사사무소 + 스튜디오 MADe
“우리나라 설계공모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운영 주체에 의한 설계변경은 당선작의 목적을 온전히 수행할 수 없는 상태로 내몬다. 순천부읍성남문터광장 또한 실시설계 과정에서 대지 범위, 용도 등에 변경이 있어 전체 계획의 배치 개념이 변경되고 프로그램 의도를 살리기가 어려웠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아무도 책임질 수 없는 수준 낮은 공공시설물을 양산하게 될 것이다.” ─ 김현수, 안영주 이소우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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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그라운드 진접
설계 신아키텍츠
“펀그라운드 진접은 제안공모 제도를 가장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한 사례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제안공모의 취지가 적합한 설계자를 선정하여 발주처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안을 완성하는 것인 만큼 당선 이후에 기획부터 다시 고민하고 제안하며 새로운 개념의 청소년 문화시설을 설계할 수 있었다. 또한 계획 단계부터 인근 학교 청소년 참여 워크숍을 여러 번 진행하고, 운영진과의 협의도 긴밀하게 이끌어 새로운 생각들을 나누면서 보다 혁신적인 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 신호섭, 신경미 신아키텍츠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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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기억, 유산을 수호하는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
글 김정은 편집장
2023년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한국을 방문했다. 수상 기념으로 마련된 특별 전시 〈빌딩, 뷰티〉와 강연을 위해서였다. 지난 9월 26일 「SPACE(공간)」는 치퍼필드를 그가 설계한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만나 프리츠커상 수상 소감을 비롯해 건축 철학, 한국에서의 경험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아모레퍼시픽 본사를 설계할 때 크게 두 가지를 고려했다. 하나는 한국 전반의 문화적 맥락. 그리고 다른 하나는 클라이언트가 이 프로젝트와 프로그램으로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이해였다. 모든 작업을 할 때 이 두 가지에 관심을 둔다. 나에게 모든 프로젝트는 단순히 커리어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라기보다는 사회적·문화적 교류를 할 수 있는, 다른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건물을 지을 때 그 장소가 아니면 상상할 수 없는 건물을 지으려고 한다. (...)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인접한 환경뿐만 아니라 좀 더 상위의 문화적 맥락까지 깊게 고민하며 영감의 원천을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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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립미술관이 건축과 미술의 상호작용을 주제로 기획한 전시 〈건축, 미술이 되다〉를 개최 중이다. 건축가, 설치미술가, 미디어 아티스트 등 열다섯 명의 예술가가 공간에 대한 사유를 바탕으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구조, 빛, 재료, 색채, 환경 등 건축이나 미술 어느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언어로 제각기 목소리를 내는 총 30여 점의 작품들이 청주시립미술관의 건축 공간과 맞물리며 오직 현장에서만 감각할 수 있는 공명을 자아낸다. 전시는 11월 19일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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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는 〈홍익대학교 혁신성장캠퍼스 국제지명 설계공모 전시〉를 개최한다. 홍익대학교는 앞서 29,837㎡ 면적의 서울 캠퍼스를 캠퍼스타운으로 조성하고자 데이비드 치퍼필드(영국), 렌조 피아노(이탈리아), 헤르조그&드 뫼롱(스위스), 오엠에이(네덜란드), 사나(일본) 등 국제적인 명성을 가진 건축사사무소 다섯 개를 지명하여 설계공모를 진행한 바 있다. 당선자 오엠에이를 비롯한 다섯 개의 건축사사무소가 공모에 제출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는 11월 19일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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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립미술관이 2024년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앞두고 미술관 공간의 역사를 기억하며 개최하는 마지막 기획전 〈극장〉. 노후화된 시설을 개보수하고 전시 공간을 재배치해 더 나은 관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진행되는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는 2022년 제안공모에 당선된 종합건축사사무소 이림(대표 김성수)의 설계안을 토대로 한다. 미술관을 ‘극장’에, 전시 공간을 ‘무대’에 비유하는 이번 전시는 12월 17일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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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초는 어쩌다가 제주도까지 건너오게 됐는가.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 정연두-백년 여행기〉에서 작가 정연두는 구전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백년초의 제주도 이주 설화에서부터 출발해 쿠로시오 해류를 타고 제주도에 자리 잡은 멕시코의 노팔 선인장까지 탐색하며, 한국의 백년초와 멕시코로 이주했던 한인 이주민들 사이의 공통점을 모색한다. 이주를 둘러싼 세대 간의 관계, 어긋나면서도 중첩된 감각 등을 다각도로 풀어낸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2024년 2월 25일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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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SPACE(공간)」 spacemagazine00@gmail.com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 52-20,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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