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두 번째 데이터센터 각 세종이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를 수용하기 위해 기획된 각 세종은 4차산업을 기반으로 데이터 시대로 이행하는 급격한 변화 속에서 건축적 논의를 넘어 데이터 주권, 인공지능, 기후변화 등 동시대 화두와 맞물리며 여러 문제에 대한 해결을 요구받았습니다. 이번 특집은 각 세종이 완성되기까지 다양한 위치에서 참여했던 전문가들의 협업 과정을 면밀히 살피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나간 여정의 시사점과 한계, 의미를 짚어봅니다.
대부분의 다른 건축물과 달리 데이터센터는 인간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서버라는 사물을 위한 집’이다. 현대에 접어들면서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물류창고, 자동화 공장 등 사물을 위한 건축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매우 새로운 유형의 건축인 데이터센터, 그 안에서 인간은 공간의 주인이 아니라 로봇처럼 지원, 관리 기능의 보조자이다. 디지털로 또 다른 세상을 구축하고 그 안의 모든 것을 연결하는 서버를 안전하고 단단하게 보호하는 데이터센터도 역설의 건축일 수밖에 없다.
"데이터센터는 디지털로 이루어진 또 다른 우주를 담는 건축물이지만
현상학적 세계에서 아날로그로 존재한다."
그 크기와 기능, 그리고 공기에 있어 전례 없는 건축물, 네이버의 두 번째 데이터센터 각 세종, 그 내용과 본질을 가장 잘 아는 이는 숙련된 건축가도, 데이터센터 전문 컨설턴트들도 아닌 바로 네이버 자신이라는 것. 그것이 네이버가 각 세종을 실현하는 기본적인 태도였다. 그리고 세 번에 걸친 지난한 공모는 그 사실을 확신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결과적으로 (...) 설계와 건설 과정에서 설계팀은 결국 네이버 2nDC TF에 동화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