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석, 끝나지 않은 대화
여러 건축가들이 좋은 선배로 호명하는 조민석(매스스터디스 대표)은, 왜 여전히 젊은 건축가처럼 느껴질까. 그에게 기대하는 모습이 단순히 정상에 서서 그간 숙성시킨 방법론을 내보이는 여유와 완숙미라기보다는, 건축 자체이든 그를 둘러싼 시스템이든 끊임없이 새로운 지평을 열어젖히는 열정과 가능성의 모습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이번 3월호 프레임을 관통하는 ‘파빌리온’과 ‘안티-파빌리온’의 개념은 조민석의 작업을 이해하기 위한 유용한 틀이다. 지난 1월 2024 서펜타인 갤러리 파빌리온(이하 서펜타인 파빌리온)으로 매스스터디스의 ‘군도의 여백(Archipelagic Void)’이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존홍(서울대학교 교수)은 오브제가 되기를 거부하는 군도의 여백이 건축 담론의 흐름에 중요한 아이디어를 불어넣는 “새로운 개념의 매개체로서 안티-파빌리온”이라고 해석한다. 이번 프레임에는 조민석이 건축비평가 박정현, 존홍과 함께 단 두 장의 조감도만 공개된 서펜타인 파빌리온을 비롯해, 오설록 티뮤지엄,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오설록농장 티팩토리, 초루, 페이스 갤러리 서울, 원불교 원남교당, 서리풀 개방형 수장고 국제공모안에 대해 나눈 긴 대화를 수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