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대구로 향할 건축인들, 오늘 뉴스레터를 주목해주세요! 왜 대구냐고요? 다음 주 대구간송미술관의 개관 소식이 있어서입니다. 2020년 국내외 건축가가 참가했던 국제공모에 최문규+가아건축사사무소의 작품이 선정되었는데요. 4년이 지나 드디어 모습을 드러냅니다. 개관전 '여세동보(與世同寶)'에는 국보와 보물이 40건 97점 모이고, 훈민정음 해례본도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한국 근대미술의 발상지로 꼽히는 대구에 간 김에 함께 둘러보면 좋을 주변 미술관, 박물관, 갤러리, 카페를 싹 모았습니다. 이번 호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EDITOR'S PICK' 코너에서는 SPACE 기자들이 님과 나누고 싶은 경험을 담을 예정이니까 놓치지 마세요!
이번 주부터 SPACE 기자들의 이야기를 함께 담아 보내요. 한 주간 만난 소중한 장소나 아이템 같은 것들에 대해서요. 자신 있게 나선 첫 타자, 기자 예림입니다!
전라남도 구례군의 소품숍, 바꿈살이를 소개하려 해요. 8월의 한가운데에 다녀온 구례-하동은 차의 명산지답게 어디를 달려도 차창 밖으로 푸르고 너른 차밭 풍경이 펼쳐졌죠. 대청마루에 강아지가 기웃거리는 민박집, 그곳에서 한달음에 다다를 수 있는 시원한 계곡, 평상 위로 넘실거리는 물살을 맞으며 즐긴 과일은 제법 여름 맛이 났어요.
바꿈살이는 서울로 돌아가는 기차를 타기 전 들른 곳이에요. 구례역에서 차로 10분 정도 달리면 도착합니다. 지금은 바로 옆으로 자리를 옮긴 문척우체국의 옛 건물을 개조했다고 해요. 외관은 여전히 옛 우체국 모습 그대로인데, 내부에 들어서니 자연스러운 색감에 목재 구조가 드러나 시원한 공간이 (그리고 고등어색 고양이가) 맞이해 주더군요. 무엇보다 어여쁘고 소박한 소품들이 가득가득해 심장이 빠르게 뛰었어요.💓 다양한 차도구부터 네팔과 치앙마이 등의 작가로부터 공수한 세상 하나뿐인 공예 작품들까지, 당장 품 안에 데려오고 싶은 아이투성이였죠. 이번 여행 중 다원에서 차를 맘껏 즐기고 잠자던 차생활에 다시 관심이 불붙던 차라, 친구들과 찻잔을 고르고 골라 서로에게 선물했어요.(주고받았지만 아무튼 선물 맞죠?) 그러고 보니 바꿈살이는 소꿉놀이의 전라도 방언이래요. 정말이지 소꿉놀이하는 어린아이처럼 한참을 빠져들게 되는 곳이이에요.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여름도 어느덧 막바지인지 아침저녁으로 눈에 띄게 선선한 바람을 느껴요. 구례-하동에서의 여름 일기를 늘어놓았지만, 사실 이곳은 가을, 겨울, 봄 할 것 없이 느긋한 아름다움이 흐르는 곳이랍니다. 올해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구례와 하동을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