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호 [매일같이 사소하게: 비유에스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발간✨
🏠낮은 공방과 높은 주방의 집
🏠김천 주택
📃사소하고 사사로운 것으로부터
🏢에이온 빌딩
🏠서초동 1515
📃일상을 포용한 2024 파리 올림픽
📃소멸의 가능성, 중소도시포럼 04: 소거 계획
📃건축가계의 외연을 넓히는: 민성휘
👉EDITOR'S PIC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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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로움이 빛나는, 비유에스 성장사
답사에 앞서, 조정구(구가도시건축 대표)에게 비평을 수락한 이유를 물었다. 그는 비유에스 작업들이 대체로 ‘마당집’이라는 점을 우선 꼽았다. 과연, 첫 목적지였던 광주의 낮은 공방과 높은 주방의 집은 마당과 내부 공간의 자연스러운 관계를 보여준다. 박지현과 조성학이 몸으로 공간감을 익혔듯이, 답사하는 우리도 두 건축가가 글과 그림으로 열심히 설명하고자 했던 스케일과 시선의 편안한 흐름을 몸으로 감각할 수 있었다. 자로 잰 듯 딱 떨어지는 마당이 아니라 집주인의 취향과 일상이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마당이다. 조정구는 마당집을 관조하는 마당이 아니라 삶의 중심에 마당이 있는 집이라 정의한다. 그리고 비유에스를 비롯해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성장한 건축가들이 이러한 실체적 마당을 중심으로 작업하는 경향을 짚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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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공방과 높은 주방의 집
설계 비유에스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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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하고 사사로운 것으로부터
글 박지현, 조성학
유년 시절 집에서부터 체부동 한옥, 후아미, 지금의 이우집까지 우리 삶의 배경이 되었던 거주 공간에 대한 기억은 우리 건축의 기원이 되었다. 건축의 기점이 되는 순간들이 작업을 통해서라기보다 거주하는 공간을 통해 빚어졌다니. 우리에게 경험적 서사란 이토록 중요하다. 당연해서 언급하기조차 사사로운 기억들은 심오하고도 핵심이 되는 주제에 실마리가 되어준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마다 그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본다. 이 기억의 형상과 분위기를 건축에 어떻게 대입할지 사유하면서 비유에스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의 건축은 시작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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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1515
설계 필동2가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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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포용한 2024 파리 올림픽
글 노성자
올여름, 파리 도심에 100년 만에 올림픽이 귀환했다. 센강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트로카데로 광장, 베르사유 궁전, 콩코르드 광장 등 프랑스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에서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다. 파리시는 국가 홍보보다는 시민들의 편의에 초점을 맞추며 ‘탈성장’ 도시재생 모델을 선택했다. 경기장 신축 비율을 대폭 줄이고, 센강에서의 수영 경기 준비와 도심 자전거길 설치에 주력했다. 이번 올림픽의 도시계획은 과거 파리시 도시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기도 하다. 이 전략이 올림픽 폐막 이후, 미래 도시를 그리기 위한 초석이 될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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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의 가능성, 중소도시포럼 04: 소거 계획
글 이장환 | 데이터 이상현
지난 호 중소도시포럼이 관찰한 ‘천공현상’의 패턴대로라면, 중소도시 구도심 블록은 군데군데 구멍이 나다 못해 종국에는 기존의 형체를 아주 잃어버리는 처지에 이르게 된다. 여기에 중소도시포럼은 새 옷을 골라 입히는 대신 최소한의 수선을 제안한다. 소멸압력을 지렛대 삼아 짓기보다 지우기를 우선하는 방식. 그렇게 상상한 ‘중밀도 도농혼합도시’는 자본, 사람, 젊음은 부재할지 몰라도 중소도시의 형국과 그 안의 삶을 충실히 반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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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의 가능성, 중소도시포럼] 지난 기사 모음
급격한 인구 감소로 중소도시의 체계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이에 대해 도시·건축계는 충분히 알고 있나? 중소도시의 재건을 위해서는 이제껏 답습해온 재생과 활성화의 관성에서 벗어나 변화를 직시하고 받아들이는 시각이 필요하다. 중소도시포럼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공적 연구 대상에서 쉬이 배제되어온 수도권 밖의 현상을 주시하고, 위기를 대신할 도시·건축적 대안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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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계의 외연을 넓히는: 민성휘
인스타그램에서 일본 건축 담론을 소개하는 계정 탄파쿠나(@tanpakuna)를 한번쯤 보신 적 있을 거에요. 계정의 주인은 바로 일본에서 활동 중인 민성휘 건축가입니다. 한국 건축가계에 일본의 건축가들이 건축을 말하는 방식을 소개하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최근 『건축하지 않는 건축가』를 번역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인터뷰를 통해 그가 경험해온, 그리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일본의 건축 실무는 어떤지 궁금하지 않나요? '오늘의 건축가' 릴레이 인터뷰 기사에서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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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건축가] 릴레이인터뷰 시리즈 지난 기사 모음
‘오늘의 건축가’는 다양한 소재와 방식으로 저마다의 건축을 모색하는 젊은 건축가를 만나기 위해 기획된 시리즈 기사입니다. 그들은 무엇을 좋아하고, 탐색하고, 고민하고 있을까요? 젊은 건축가와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기보다는 각자의 개별적인 특성을 발견하고자 합니다. 인터뷰는 대화에 참여한 건축가가 다음 순서의 건축가를 지목하면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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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PICK👉
안녕하세요? 보경 기자입니다. 9월호 마감이 끝나고, 홍콩으로 늦은 여름휴가를 다녀왔는데요. 쌈써이포의 길거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명상 공간 브하와나 스페이스(Bhāvanā Space 修‧行空間)을 소개합니다. 빈티지 옷 가게를 찾아갔다가 마주친 곳인데요. 가게 앞에 수제 도자기 제품들이 나열되어 있어 처음에는 또 다른 소품샵인가 싶었어요. 여행 내내 하루에 2만 보씩 걸어 다니느라 지쳐있던 저는 나른하게 쉬고 있는 고양이들을 구경하다가 "Free Meditation"이라는 안내 문구에 홀린 듯 안으로 들어갔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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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로 들어가니 몇 사람이 눈을 감고 명상을 하거나 공간에 비치해 둔 책을 읽고 있었어요. 고양이 세 마리와 함께 앉아 있던 주인이 나와 편하게 머물다 가도 된다며 맞이해주었어요. 고양이와 교감하거나, 전시되어있는 그림을 감상하거나, 책을 읽어도 되지만, 개인적인 일을 하거나 휴대폰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규칙이 있었죠. 낯선 곳에서 풍기는 익숙한 팔로산토 향기와 고양이의 보드라움에 오래 알고 있던 공간처럼 편안하게 느껴졌어요. 한국에 돌아와 찾아보니 언제나 모두에게 개방되어 있는 공간은 아니고, 일부 시간 동안만 운영하고 있더라고요. 보통 화요일과 일요일 오후에 공간을 개방하고, 정확한 시간표는 인스타그램 계정(@bhavana_space)에서 미리 확인할 수 있어요.
이번 여행에서 우연히 발견한, 나만 알고 싶은 공간이지만, 이때의 기분을 공유하고 싶어 소개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 공간이 위치한 쌈써이포는 홍콩 섬유 제조 산업의 중심지였던 곳으로, 우리나라의 동대문 시장처럼 원단, 직물이나 단추, 리본과 같은 부자재를 사기 위해 지금도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동네라고 해요. 힙한 카페나 상점도 여럿 있으니 홍콩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찾아가 보시기를 권해요. 님만의 비밀 공간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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