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승차라니, 놀라지 마세요. SPACE에서 보낸 뉴스레터 맞습니다! 박지현, 조성학 소장이 이끄는 비유에스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를 바로 떠올린 건축인들도 많겠죠? 오늘 뉴스레터에는 9월호 프레임 주인공인 비유에스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가 SPACE에 첫 등장했던 6년 전 인터뷰 기사부터 젊은건축가상 수상 소식, 그 이후로 선보였던 주택 프로젝트들을 싹 모았습니다. 풍성한 한가위 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두 소장님과 함께하는 'B.U.S 승차권 예약' 이벤트도 준비했습니다. 끝까지 놓치지 말고 읽어보세요!

-박지현, 조성학의 에세이 '사소하고 사사로운 것으로부터(자세히 보기)'에서-

설계 비유에스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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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기간 9월 26일 정오까지

🎟️당첨자 발표 9월 27일 오후 1시에 댓글 및 DM 발송

이번 주 Editor’s Pick을 맡은 지윤입니다. 요즘의 씨네필들은 예술영화만 보는 것이 아니라 대중영화까지 챙겨보는 것 같길래, 저도 이 흐름을 따라 ‘크로스’와 ‘파일럿’을 보았습니다. 한국 코미디 영화는 친구와 깔깔거리며 보거나 큰 영화관에서 많은 관객들과 같은 포인트에서 박장대소하며 보는 맛이 있지요? 넷플릭스에 공개된 ‘크로스’는 친구의 거실 한 켠에 빔을 쏴서, ‘파일럿’은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점에서 봤습니다.

일단 ‘크로스’는 말 그대로 재밌었습니다. 염정아가 남편인 황정민의 핸드폰 잠금을 풀려고 자는 황정민의 눈을 까뒤집는 장면은 정말 웃기더라고요! 한바탕 웃은 후 왓챠피디아에서 영화를 검색했는데 이게 웬일, 평점이 5점 만점에 2.3점밖에 되지 않더라고요. 본래 왓챠피디아 유저들은 대중영화에게 평점을 후하게 주지 않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는데 제 시선을 멈추게 하는 한줄평이 있었습니다. 형사인 염정아를 동료 형사들이 ‘형’이라 부르고 가정주부인 황정민을 ‘제수씨’라고 부르는 코미디 문법이 너무 구시대적이라고요. 저는 이 영화가 꽤 지금의 사회에 발을 맞췄다고 생각해 편안하게 웃어넘겼거든요. 그런데 저 평을 읽고는 이제 단순한 역할 전복만으로 어느 정도 만족을 하게 된 저 자신을 인식하게 됐어요. 김수영 시인은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라고 말했지만, 저는 이제 조그마한 일에도 분개하지 못하는 상태가 된 것 같기도 했네요.

그러나 다행히도(?) ‘파일럿’에서는 어떤 불편한 지점이 감지되더라고요. 미투 폭로로 파일럿 자리를 잃은 조정석이 여장을 해 재취업에 성공하고, 또 자신을 폭로한 인물과 극적인 화해를 하는데요. 여장 남자를 희화화하는 것, 미투 폭로를 당한 인물에게 감정을 이입하도록 하는 것이 중심 서사라 다른 훌륭한 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상을 찌푸리게 되더라고요.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함께 간 친구와 한참 나누기도 했네요. 그러면서 문득, 예술영화는 새로운 무언가를 알기 위해 본다면, 대중영화는 내가 무엇을 아는지 확인하기 위해 보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어찌 됐든, 대중영화는 많은 사람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진입할 수 있고, 또 서로 웃음이든, 대화든 나눌 수 있는 창구가 된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아요. 곧 추석이네요. 이번 추석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혹시 견뎌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추석특선영화 시간표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불편한 대화 대신 호쾌한 웃음으로 함께하는 시간을 채우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