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러 공공 문화시설이 소위 랜드마크를 조성하겠다, 국가의 상징을 만들겠다는 의도를 내세우며 계획되고 있다.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계획들의 진행은 순탄치 않다. 이번 특집은 상징적 건축물을 통해 공공 문화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시도를 반추하며 ‘기획’이 어떤 지향을 가져야 하는지 숙고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문화 공간의 공공성에 대한 건축적 문제의식을 다룬 에세이를 필두로, 기획-생산-운영-변화의 단계에 주목해 국내 주요 프로젝트 네 개와 해외 프로젝트 네 개를 비교한다. 마지막으로는 대표적 생산 시스템인 설계공모를 중심으로 건축 관련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구했다.
지난 8월 30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2024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사업 분야에서 서울 양천구, 디자인 스튜디오 로사이(대표 박승진), 모스건축사사무소(대표 김희정)의 ‘오목공원 리노베이션’을 대통령상인 대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10월 1일, 박승진과 김희정, 온수진(서울시 정원도시국 조경협력팀장, 전 양천구 공원녹지과 과장)을 오목공원에서 만나 2021년 설계공모부터 현재까지의 과정을 공공 디자인 관점에서 들어보았다.
가을이 좋은 백 가지 이유는? 선선한 공기, 아끼는 가을 셔츠, 포슬포슬 밤··· 끝없이 이야기할 자신이 있지만 무엇보다 제 맘을 아주 들었다 놨다 하는 건 알록달록 물들어가는 나무들 사이로 거니는 가을 산책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가을 산책의 정취를 담뿍 느낄 수 있는 세종시의 금강수목원과 금강자연휴양림을 추천할게요.
금강수목원은 전체 부지가 615,000㎡에 달한다고 해요. 곳곳에서 삼삼오오 수다를 떨며 산책하는 어르신들, 그늘이 드리운 잔디밭에 돗자리를 펼치고 도시락을 먹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이 정겨웠죠. 마음 가는 대로 산책을 즐겨도 좋겠지만, 단정하게 조성된 정원이나 온실보다 자연과 가까운 숲속 산책이 더 마음에 맞는 분이라면 창연정 전망대로 향하길 권해요.
소나무와 각종 활엽수가 우거진 숲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금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창연정에 가 닿게 돼요. ‘무장애 나눔길’로 조성된 약 1km 거리의 낮은 오르막이라 남녀노소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답니다. 가을 한정 에디션으로 푹신한 낙엽 이불에 바스락거리는 경쾌한 발걸음 소리는 덤이고요,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바삐 움직이는 다람쥐와 눈을 마주칠 수도 있어요🐿️.
또 하나, 수목원에서 금강자연휴양림 방향으로 가는 길에는 아름다운 메타세쿼이아길이 이어져 있어요. 저는 휴양림 안에서 하룻밤을 묵고* 이른 아침에 이곳을 산책했는데요. 마침 안개가 자욱한 하늘에, 나무들 사이로 햇빛이 찬란한 것이 마치 요정들의 마을에 들어온 기분이었달까요?
산책 후에는 멀지 않은 거리의 공주산성시장에서 푸짐하고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었다는 (가장 중요한) 후문을 덧붙이며… 님도 코끝이 시린 날씨가 찾아들기 전에 이 가을을 맘껏 즐기길 바라요!
*저처럼 자연휴양림의 한가운데에서 하룻밤을 묵고 싶다면? 산림청 산하에 운영되는 숲나들e 플랫폼에서 전국 자연휴양림의 숙박과 이용 정보를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답니다. 숲속 숙소, 야영장 등 다양한 시설 중 선택할 수 있고 가격이 무척 저렴해요. 그만큼 예약이 항상 꽉 차 있는 편이지만 부지런히 예약대기를 걸어 놓으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자리를 얻을 수도 있다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