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러 공공 문화시설이 소위 랜드마크를 조성하겠다, 국가의 상징을 만들겠다는 의도를 내세우며 계획되고 있다.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계획들의 진행은 순탄치 않다. 이번 특집은 상징적 건축물을 통해 공공 문화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시도를 반추하며 ‘기획’이 어떤 지향을 가져야 하는지 숙고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문화 공간의 공공성에 대한 건축적 문제의식을 다룬 에세이를 필두로, 기획-생산-운영-변화의 단계에 주목해 국내 주요 프로젝트 네 개와 해외 프로젝트 네 개를 비교한다. 마지막으로는 대표적 생산 시스템인 설계공모를 중심으로 건축 관련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구했다.
새삼 다짐한 게 하나 있습니다. 그건 바로 '고유명사 기억력 정확도 높이기'. 주말에 본 영화 내용은 줄줄 읊는데도 제목이나 감독, 배우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쩔쩔 매는 습관을 고쳐보고 싶어졌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모처럼 생긴 목표를 위해 장만한 장비, 노트와 펜을 자랑하려고 합니다!
아이패드를 쓴 뒤로는 일정 관리 도구를 노션으로 바꾸면서 문구류를 안 사게 되었는데요. 기억력을 높이는 데는 아날로그 방식만한 게 없으니, 오랜만에 다이어리들을 샅샅이 뒤졌습니다. 마침 연말 시즌이라 새해 다이어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더라고요. 제가 고른 '디깅 다이어리'는 만년 위클리 형태로 페이지가 구획되어 있습니다. 기억하고 싶은 고유명사가 있을 때만 날짜를 쓰고 간단하게 기록하는 데 안성맞춤이라서 골랐습니다. 모눈이 그려진 각 영역을 생각의 씨앗을 심는 하나의 '땅(ground)'으로 칭하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요.
문구점에서 하나씩 써보다가 채도가 살짝 낮은 게 마음에 들어 고른 펜인데요. 나중에 알고 보니, 지워지는 펜이더라고요. 열에 반응해 투명해지는 특수 잉크라고 하니 실제로는 지워지는 게 아니지만요. 뒤에 달린 고무로 문지르면 '실행 취소' 기능을 갖춘 애플 펜슬처럼 쓱싹 지워줍니다. 틀릴 걱정을 덜고 빈 종이에 뭔가를 쓸 용기를 갖게 해준다는 점만으로 유용한 도구인 것 같아요.
제일 먼저, 좋아하는 작가 리베카 솔닛의 문장을 적어 보았는데요. 적고 보니 뭔가를 잊지/잃지 않기 위해 마음 먹은 사람에게는 영 어울리지 않는 문장이네요. 저는 다짐을 이룰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