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호 특집 '지금 초읽기작이 말하는 것'을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마지막 부분 '초읽기작 건축가' 6인의 연보를 가장 좋아합니다. 각자가 자신의 서사를 연도순으로 나열하는데요. 그 방식이 제각각이라서 연보가 실린 지면 조차도 특집의 주제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혹시 초읽기 건축가들을 디깅해보고 싶어졌다면, 오늘 뉴스레터에 주목해주세요. 특집호와 곁들여 읽기 좋은 부록으로 구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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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공간)」 2021년 01월호 게재
[오늘의 건축가] 흘러가는 대로: 이다미
"밤에는 주로 집에서 작업을 많이 해요. 아무 것도 안 보이는 밤에 건축에 대해 생각하는 게 좋더라고요. 일상에서도 건축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끊지 못하다 보니 생긴 습관 같기도 해요. 그렇다고 해서 같이 일하는 사람에게 제 작업 스타일을 권하지는 않아요. 다만 스스로가 밤에 일하는 것을 좋아할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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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공간)」 2023년 07월호 게재
전시와 미술관 돌보기: 〈젊은 모색 2023: 미술관을 위한 주석〉
사진가 김경태, 이다미(플로라앤파우나 대표), 김현종(아뜰리에 케이에이치제이 대표)은 예전부터 기둥을 탐구해온 작가다. 큐레이터의 정보와 작가의 기존 탐구 영역이 일치한 결과물인 것이다. 기둥이 미술관 공간의 물리적인 지지체이지 않나. 이 지점은 미술관을 위한 주석이라는 전시 개념과도 맥이 닿는다. |
VMSPACE 게재
여성, 건축, 그리고 여성 건축인: 빌딩롤모델즈
일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간 건축주 미팅에서 여성스러운 디자인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저런 일들을 마주치며 여성으로 일하는 것이 정말 다른가, 내가 하는 건축이 여성적인 건축인가 질문하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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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공간)」 2024년 02월호 게재
[오늘의 건축가] 서사를 좇는: 전재우
"에코백을 캔버스 삼아 도면을 그래픽화하고, 티셔츠의 경우는 의류 택에 적힌 세탁 방법, 즉 스팬드럴을 전면에 크게 확대해 디자인이자 로고로 사용했죠. 반지는 장식에 대한 탐구에서 시작됐는데, 조인트이면서 장식 요소인 기둥이 손가락 마디와 닮아 있는 걸 발견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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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공간)」 2024년 09월호 게재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대안적 주거의 가능성을 찾다: <연결하는 집: 대안적 삶을 위한 건축>, <국민평수>
<국민평수>는 오히려 단독주택의 정반대편에 있는 가장 보편적인 주거 형식인 아파트, 그중에서도 ‘국민평수’의 아파트를 대상으로 삼아 대안적 일상의 가능성을 발견하고자 한다. ‘대안’을 제안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존의 규칙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도다. |
「SPACE(공간)」 2023년 09월호 게재
줄어든 제약과 제한, 펼쳐진 건축적 상상력: 서울마루 공공개입 2023
한국인은 초록색 방수 페인트로 칠해진 옥상에서 햇고추를 말리고 빨래를 너는 등의 ‘작업’을 한다. 하이퍼스팬드럴은 초록색 방수 페인트라는 ‘K-옥상’의 특징을 디자인으로 구현하고, 도심 속 작업실이라는 특징에 기반해 새로운 행위를 제안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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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공간)」 2023년 11월호 게재
가상에서 뻗어 나온 건축적 담론들: 〈(찐) 뉴 테리토리〉
‘(찐)그린루프’는 초록색 방수 페인트로 칠해진 ‘K-옥상’의 특징을 디자인으로 구현하고, 그 공간을 크리에이터를 위한 크로마키 작업장으로 치환하는 안이었다. 유튜브 속 심사 영상으로만 남을 뻔했던 이 원안은 전시장에서 러버덕을 친구로 둔 물고기의 집으로 재탄생한다. |
「SPACE(공간)」 2024년 05월호 게재
건축과 관계 맺으며: 〈길드는 서로들〉
전재우(하이퍼스팬드럴 대표)는 질서를 위해 설치되는 안내문을 문자만으로 인간과 인간, 인간과 건축 간의 관계 속에서 서로의 영역을 타협하게 하는 최소한의 건축적 행위라 해석한다. 작가 특유의 유머가 섞인 안내문 ‘양해바랍니다협조부탁드립니다불편을끼쳐죄송합니다’(2024)는 남서울미술관 앞마당에 설치돼 높은 밀도의 대도시에서 흔하게 마주하는 통제 상황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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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공간)」 2022년 04월호 게재
[오늘의 건축가] 가상을 행하는: 오연주, 정해욱
"학교에서 실험적인 작업을 하다가 자기 나라로 돌아오면 다들 그걸 이어나갈 명분을 못 찾는 경우가 많아요. 이건 건축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있는 거죠. 근데 저희는 그런 것도 건축이라고 불러주고 싶은 바람 같은 게 있어요. 어차피 가상이니까 진짜가 아니어도 진짜고, 실체가 없어도 실재할 수 있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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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공간)」 2021년 08월호 게재
건축에 잠재한 가상, 가상에 잠재한 건축
그런데 건축을 한다는 것은 무엇이었나? 아이러니하게도 건축은 오래전부터 가상의 결과물을 다루던 분야였다.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이탈리아 건축가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는 건축가의 역할을 건물을 짓는 일과 구분하여 건축물의 표상(representation)을 다루는 일로 분리-정의한 바 있다. 여기서 표상이란 무엇인가? 표상은 매체를 통해 대상을 모방 또는 재현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의미의 건축 드로잉 – 짓고자 하는 건물을 종이 위에 재현하는 – 이 여기에 해당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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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공간)」 2024년 12월호 게재
현실에서 가상공간으로, 그 움직임을 포착하다: <칼레이도>
건축가로는 미드데이(공동대표 오연주, 정해욱)가 참여해 ‘폭발한 모서리(Exploded Corner)’(2024)를 선보인다. ‘건축 표피 이면의 질서와 에스테틱’에 관한 사고를 전개해온 미드데이는 이번 작업에서 물리적인 현실 공간의 마감 대부분은 눈속임이라고 말하며 타일이라는 마감재에 주목한다. |
「SPACE(공간)」 2023년 11월호 게재
가상에서 뻗어 나온 건축적 담론들: 〈(찐) 뉴 테리토리〉
렘 콜하스의 글 ‘정크스페이스’에 대한 비판적 응답인 정해욱의 ‘조각들의 잔해(Debirs of Patches)’는 콜하스가 도시의 모든 공간은 잔해들의 집합일 뿐이라고 언급한 그 잔해들을 모아 재편집, 재구성해 정크스페이스의 건설적인 가능성을 보여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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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출장을 마치고 비행기로 네 시간이면 가는 요르단에 들렀습니다. 저는 몰랐지만, 요르단은 관광지로 꽤 유명한 나라더라고요. 그중에서도 인디애나 존스의 배경지인 페트라는 꼭 가보아야 하는 곳으로 꼽히는데요. 긴 협곡을 따라 들어가면 돌산 절벽을 깎아 만든 집과 무덤, 신전, 극장 등이 자리합니다. 그곳이 바로 나바티안족의 수도 페트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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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건축된 지는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지만 페트라는 BC 1세기부터 유향과 물약, 각종 향신료 무역으로 풍요로운 도시였다고 하네요. 협곡에 들어가기 전에는 베두윈족이 거주한 돌산 집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양치기로 삶을 영위했던 그들의 집은 비교적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나바티안족과 비교하면 아주 단출하더라고요. 베두윈족이 돌산을 깎아 잠을 잘 수 있는 공간 하나를 만들었다면, 나바티안족의 집은 입구는 하나지만 들어가면 거실, 부엌, 침실로 추측할 수 있는 공간들로 세분화되어 있어요. 외부 벽면에는 과시하기 위한 것처럼 보이는 장식들도 새겨놓았고요. 속으로 나바티안족은 종교도 갖고 있고 계급도 더 촘촘히 구분되어 있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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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페트라는 1812년 한 스위스 탐험가가 찾아내 관광지로 개발됐는데요. 덕분에 발견될 당시 그곳에 머물던 소수의 베두윈족이 이득을 얻었다고 하더라고요. 이것은 탐험가의 이득일까요, 아니면 베두윈족의 이득일까요? 그들이 관광화를 거절했다면 자본과 기후 위기 등 잡히지는 않으면서도 넘실거리는 세상의 변화들에 영향을 받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었을까요? 서양을 여행하는 것이 아닌데도 서양을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서양의 힘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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