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호 발간 ✨2025년 5월호 [중국 건축의 두 모더니티 사이에서: 장융허] 발간✨
📃제작이 설계를 확장할 때: LLDS
📃마을과 밀착된 공공시설의 작지만 큰 변화: 도깨비마당
📃고시원, 대안적 주거의 가능성: 선랩건축사사무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30주년 기념 인터뷰 4: 여섯 번째 커미셔너, 승효상
💗사랑으로부터: 김혜빈, 하진구
📃일시적 중소도시: 정주성의 균열
👉EDITOR'S PICK
*다음 주 뉴스레터는 쉬어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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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근현대건축사의 길목에서 만난 장융허
흥미롭게도 중국 건축이 빠른 속도로 양적 성장을 이루던 시기, 장융허는 이미 건축의 질적 변화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언제든 경기 호황이 끝나더라도 과열된 시대와는 다른 새로운 삶과 건축이 존재할 것”이라며, “이제 추상 도시는 평범하면서도 도시 거주자들의 인간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공간으로 재구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도시에 대한 그의 관심은 자딩 미니 블록(2020)이나 원저우 의과대학 국제교류센터(2023) 등 최근작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여 년 전, “아시아는 아시아를 모른다”던 윌리엄 S. W. 림의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가깝고도 먼 나라, 중국 건축가 장융허의 이야기를 통해 아시아의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다가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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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이 설계를 확장할 때: LLDS
데이비드 레겟, 폴 로 LLDS 공동대표 × 이소운 기자
LLDS(공동대표 데이비드 레겟, 폴 로)는 디지털 제작 기술과 수공예적 감각을 결합하여 건축의 지속가능성을 탐구하는 스튜디오다. 흔히 패시브 하우스가 지루한 외관을 가지게 되는 것과 대조적으로, LLDS가 설계한 노스코트 하우스는 극단적으로 형태적 즐거움을 추구한다. 노스코트 하우스의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구성 요소들은 모두 사무소의 자체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 및 시공됐다. 이들에게 제작은 설계의 연장선이며, 프로토타입 실험을 통해 구축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표준 생산 규격을 벗어난 자유로운 형태를 타협 없이 구현한다. 노스코트 하우스를 중심으로, 건축의 지속가능성과 기술적 혁신에 대한 LLDS의 포부를 들어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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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과 밀착된 공공시설의 작지만 큰 변화: 도깨비마당
김명재, 최여진 플롯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 × 윤예림 기자
바쁘게 짐을 나르는 상인과 신선한 봄나물을 골라잡는 할머니, 커다란 냄비에서 피어오르는 뿌연 연기와 이들 사이를 지그재그로 지나가는 자전거. 복작거리는 방학동 도깨비시장의 틈에서 도깨비마당을 찾았다. 소란한 배경 속 기존 공영주차장 위에 조용히 자리 잡은 흰색 박스는 길가의 나무 그늘 같아서 오가는 사람의 발걸음을 자연스레 이끌고 있었다. 어디에나 있고 누구에게나 열린 공공시설이 가진 변화의 가능성을 플롯건축사사무소(공동대표 김명재, 최여진)에게 들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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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대안적 주거의 가능성: 선랩건축사사무소
현승헌 선랩건축사사무소 대표, 조재혁 선랩건축사사무소 파트너 × 방유경 기자
선랩건축사사무소(이하 선랩)의 현승헌은 대학 시절 경험한 집짓기 봉사 활동, 실무 초년생 시절부터 참여한 집수리 봉사 활동을 바탕으로 2013년 선랩을 설립했다. 그는 사회에서 건축가를 필요로 하는 일에 뛰어드는 것을 자신의 사명이라 여기며, 최소한의 비용으로 열악한 고시원을 공유형 생활주택으로 리모델링하는 민관 협력 활동을 10년 넘게 지속하고 있다. 한 평짜리 고시원을 타입별 유닛으로 구획하고 다양한 공유 공간으로 매개해 삶의 터전으로 전환하는 선랩의 실험 뒤에는 면밀한 조사와 연구가 바탕에 깔려 있다. 여기에 고시원과 고시촌을 ‘공론의 장’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발로 뛴 연구자 조재혁이 힘을 보탰다. 두 사람을 만나 대안적 주거 형태이자 도시재생의 거점으로 고시원이 지닌 가능성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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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30주년 기념 인터뷰 4
: 여섯 번째 커미셔너, 승효상
승효상 이로재건축사사무소 대표 × 방유경 기자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이하 건축전) 한국관의 여섯 번째 커미셔너는 승효상이다. 2000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해외 활동에 나선 그의 활약은 다양한 건축전시와 더불어 베니스비엔날레 무대로도 이어진다. 그는 2000년 주제전 초대 작가, 2002년 중국관과 일본관의 초대 작가에 이어 2008년 한국관 커미셔너로 선정됐다. 지난 건축전 경험을 바탕으로 승효상은 도큐멘터와 큐레이터를 중심으로 전시팀을 구성한 뒤, 다양한 주체들의 협력으로 만들어진 파주출판도시의 조성 과정 전체를 조망하는 새로운 관점의 건축전시를 시도했다. 이는 총감독 아론 베츠키가 던진 건축전의 주제, ‘Out There: Architecture Beyond Building(저 너머: 건물을 넘어선 건축)’에 대한 응답이었다. 지난 12월 진행된 「SPACE(공간)」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작가와 커미셔너로 참여했던 건축전 경험을 구체적으로 되짚으며 베니스비엔날레가 자신의 건축 철학에 미친 영향과 함께, 세계에 한국을 내보이는 국제적인 네트워크 무대로서 한국관의 역할에 대해 전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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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 중소도시: 정주성의 균열
근래 중소도시의 특성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일시성’이다. 조금 더 좁혀 말하자면 성수기와 비수기의 격차다. 전국적으로 확대된 이동성과 지자체마다 앞다투어 홍보하는 수많은 지역축제가 이를 부추긴다. 주민 수를 몇 배 뛰어넘는 인구가 하루 새 몰려들었다가 다음 날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현상은 중소도시가 반복적으로 마주하고 있는 새로운 일상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알 듯 어떤 낙차는 힘을 만들어낸다. 중소도시포럼이 중소도시의 급격한 변화 주기 사이에서 무언가 다른 가능성을 찾고자 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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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의 가능성, 중소도시포럼] 지난 기사 모음
급격한 인구 감소로 중소도시의 체계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이에 대해 도시·건축계는 충분히 알고 있나? 중소도시의 재건을 위해서는 이제껏 답습해온 재생과 활성화의 관성에서 벗어나 변화를 직시하고 받아들이는 시각이 필요하다. 중소도시포럼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공적 연구 대상에서 쉬이 배제되어온 수도권 밖의 현상을 주시하고, 위기를 대신할 도시·건축적 대안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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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부터: 김혜빈, 하진구
'연인 아님, 부부 아님'
김혜빈과 하진구로 구성된 프로젝트 듀오 콩과하의 소개글에 붙은 단서조항이 아니었다면, 제목만 보고 짐짓 오해할 뻔했습니다.
인터뷰를 읽어보니 '사랑'이란 단어 없이 이들을 설명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이들에게 프로젝트는 클라이언트를 사랑하고, 다른 작가나 디자이너와 협업하는 기회처럼 보입니다.
그들이 SNS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한 분홍색 테니스공 이야기도 인터뷰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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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건축가] 릴레이인터뷰 시리즈 지난 기사 모음
‘오늘의 건축가’는 다양한 소재와 방식으로 저마다의 건축을 모색하는 젊은 건축가를 만나기 위해 기획된 시리즈 기사입니다. 그들은 무엇을 좋아하고, 탐색하고, 고민하고 있을까요? 젊은 건축가와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기보다는 각자의 개별적인 특성을 발견하고자 합니다. 인터뷰는 대화에 참여한 건축가가 다음 순서의 건축가를 지목하면서 이어집니다.
🧬꾸준히, 오래, 밀도 있게 건축하기 위해: 한지영, 황수용 > 자세히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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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PICK👉
기침으로 3주째 고생하고 있습니다. 이미 병원에 한 번 다녀왔는데, 도무지 멎지를 않아서 다시 갔습니다. 열이나 콧물 없이 기침만 이렇게 오래가는 게 이상하다며 의사가 고개를 갸우뚱하더라고요. 차마 말은 못 했지만, 아마도 따뜻해진 봄 날씨에 신나서 바깥으로 돌아다닌 탓일 거예요.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도 걸어서 퇴근해 8, 9천 보를 채우곤 했거든요. 지난주에 보낸 뉴스레터에도 제 사심이 담겨 있었죠. 날씨에 맞게 공간을 소개해 줘서 좋다는 피드백을 남겨주신 분이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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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구경을 실컷 했던 대가로 항생제를 먹게 됐지만, 덕분에 아침도 간단하게나마 챙겨 먹고 있습니다. 원래는 아침을 아예 안 먹는데, 빈속에 약을 먹으니 너무 쓰리더라고요. 그래봤자 출근하면서 회사 앞 빵집 보이브레드에 들러 사 온 크루아상이나 소금빵을 모니터 앞에 앉아서 먹는 아주 간단한 식사지만요. 기왕 먹는 거 더 맛있게 먹지 싶어서 빵집에 파는 스프레드에 눈독을 들였어요. 사장님이 하나하나 소개해주신 끝에 제가 고른 맛은 아몬드 밀크 맛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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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빨리 가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집에 꿀단지를 숨겨놨냐'고 하잖아요. 꾸덕꾸덕하고 고소한 맛이 나는 이게 요즘 제 '꿀단지'입니다. 회사에 빨리 오고 싶어질 정도는 아니지만(!), 아침마다 스프레드 병을 서랍에서 꺼내서 빵에 발라먹을 때만큼은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병이 작은 꿀단지처럼 생기기도 했고,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라고 해서 서랍에 넣어둔 게 진짜 숨겨놓은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뉴스레터를 받으면 동료들도 알게 되겠죠. 다행히(?) 이미 바닥이 났습니다. 마침내 꿀단지가 비면, 기침도 딱 떨어지면 좋겠습니다.
-유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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