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 🌊바다와의 심미적 만남

2025. 8. 21.

여름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풍경, 역시 바다 아닐까요? 바다와 함께하는 공간은 그 자체로 여행의 이유가 되곤 하죠. 저는 8월호 ‘스테이, 그 다음: 지랩’에서 제주 바다와 함께하는 공간들을 보며 마치 여름 휴가를 떠난 듯 시원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그동안 「SPACE(공간)」에서 소개해온 바다와 맞닿은 공간들을 모았습니다. 준비한 뉴스레터 속 프로젝트를 보며, 잠시 더위에서 벗어나 여름 바다를 느껴보세요.

🏄️제주

「SPACE(공간)」 2025년 8월호 게재

스테이, 그 다음: 지랩

눈먼고래(2014)에서는 기존 돌집의 지붕선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옛 건물을 사진으로 촬영한 다음 이를 도면화시켜 현장에서 제작했다. 도면에서 나온 형태가 아니라 형태를 도면화한 것이라 자세히 보면 대칭도 안 맞고 어떤 부분은 휘어지기도 했다. 제주라는 특수한 환경과 여건에서 만들어진 반듯하지 않은 집들의 원초적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느꼈던 것 같다.

1부 자세히 보기

2부 자세히 보기

「SPACE(공간)」 2021년 09월호 게재
제주의 자연을 닮고자 한 카페: 오른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해맞이해안로 2714

설계 공기정원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 공기정원과 조경 설계사무소 듀송플레이스가 만든 ‘오른’은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카페다. 이곳에 방문한 사람들은 자리를 옮겨가며 건물 앞 바닷가, 뒷뜰의 유채꽃, 옥상 너머의 성산일출봉을 하나하나 눈에 담는다.

🐬동해

「SPACE(공간)」2022년 6월호 게재
영리함, 치밀함, 따뜻함: 투 트라이앵글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암해안1길 4

설계 아키텍케이 건축사사무소

길을 따라 나지막한 언덕을 향하다 보면 바다를 떡 하니 가리고 있는 카페가 있다. 현장에 방문한 날은 바람이 강했고, 바다의 풍경보다 파도 소리와 바다 냄새가 감각적으로 먼저 들어왔다. 건축물에 다가서면 삼각형의 틈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작은 바다에서 출발하여, 의도적으로 시각을 줄이고, 다른 감각부터 열리게 한다.

「SPACE(공간)」2020년 3월호 게재
카페 리베리베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1길 8

설계 피엘에스 아키텍츠

해안 반대쪽 도로로 진입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수공간까지 세 개의 시퀀스를 설정했다. 시퀀스는 진입 영역, 건축화된 인공 영역, 자연을 만나는 외부 영역으로 나눠지고, 공간에서 돌출된 벽들은 공간의 켜를 만든다. 각 영역 사이에는 내외부 풍경이 연결되는 공간이 있는데 이곳에서 사람들은 건축을 감상하고, 자연을 듣고, 풍경과 교감한다.

「SPACE(공간)」2022년 12월호 게재
보편적 어휘―특징적 건축: 미므미므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설계 온건축사사무소

부산에서 포항으로 이어진 바닷가에는 많은 숙소들이 있다. 진하해수욕장은 과거의 번영을 뒤로 하고, 지금은 주변 해수욕장들보다 찾는 이들이 적다. 관광지가 아닌 이곳에 다른 바닷가 숙소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새로움을 사람들에게 선사하는 작은 독채 풀빌라를 기획 하는 프로젝트였다. 자연의 풍경을 파괴하는 것이 아닌 노후화된 해변 경관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소소한 건축 장치가 되기를 기대했다.

🐚남해

「SPACE(공간)」 2024년 9월호 게재
매일같이 사소하게: 남해 여여담
📍경상남도 남해군 설천면 진목리

설계 비유에스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지붕 너머의 소나무와 바다가 건물에 가리지 않고, 지붕과 겹쳐져 하나의 풍경으로 보인다. 스테이 두 동의 높이 차이로 인해 지붕이 서로 엇갈리며 땅의 지형이 건물을 통해 드러난다. 객실 내부는 소나무 숲과 바다를 바라볼 수 있도록 바다를 향해 열려 있다. 객실 외벽은 객실 간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그대로 담이 되어 건물 전면으로 뻗어나간다. 길게 뻗은 외벽은 바다를 온전히 집중해 바라보도록 하는 액자가 된다.

「SPACE(공간)」2023년 5월호 게재
장소를 감각하는 카페: EL 16.52
📍부산광역시 서구 암남공원로 177

설계 조호건축사사무소

루프탑 공간은 본 건물의 가장 높은 지점이자 바다와 암남공원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자연경관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도록 전망이 확보되는, 모든 방향으로 오픈된 공간이다. 루프탑 공간에서는 내가 자연 속에 있다는 경험을 수평적, 수직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VMSPACE 게재
남해 바다와 섬의 형상화: 가조 오션탑라운지 공간 디렉팅
📍경상남도 거제시 사등면 가조로 541

설계 에스엠엘 건축사사무소

짙은 파랑의 평상 위에 놓인 섬에 기대어 바다를 바라보거나 함께한 사람과 대화를 나눈다. 낙조를 품은 의자를 놓은 공간에서는 함께하는 모든 사람이 온전히 바다만 조망하도록 계획되었다. 평상 위에 놓인 빈백에 몸을 맡기고, 든든하게 서있는 삼각형 형상의 등받이에 기대어 노을로 물드는 아름다운 바다를 감상한다.

VMSPACE 게재
바다를 품은 공간적 시나리오: 남해별장
📍경상남도 남해군 서면 작장리 173

설계 엠플레이건축

석양빛을 배경으로 7km 떨어진 여수의 한 산업단지에서 하나둘 불빛이 밝혀질 때, 푸른 하늘빛을 담은 바다 위로 대형 선박들이 지나갈 때, 이 땅에서 건축가 할 수 있는 고민은 바다를 어떻게 보여주게 할 것인가 밖에 없었다. 겸손하게 바다를 마주하고 앉아 하루 종일 바라보아도 지루하지 않을, 그런 장면을 담은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SPACE(공간)」2022년 5월호 게재
신기산업의 기존 공간에서 찾아낸 건축 요소들: 신기해로
📍경남 거제시 남부면 다대리 461

설계 라움건축사사무소

신기해로는 신기산업이 영도에서 거제도로 매장을 열며 바닷길(해로)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간다는 의미다. 영도에서 이곳으로 올 때의 바닷길을 상상하며 카페 위치와 진입 방향을 설정했다. 이외에도 밀물과 썰물, 바람이 가진 힘을 보여주고자 옥상에 수공간과 파빌리온을 조성했다.

🌅서해

「SPACE(공간)」 2024년 8월호 게재
삶과 바다의 교차점에서: 대천항 관공선 통합사무실
📍충청남도 보령시 신흑동 2247-4 일원

설계 코드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대천항 관공선 통합사무실은 일생의 대부분을 바다와 함께하는 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계획됐다. 이곳은 바다와 사람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다양한 시각적, 공간적 경험을 제공한다. 사용자들은 바다와의 끊임없는 투쟁과 조화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그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다. 그들의 삶과 바다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이곳이 그들에게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제공할 수 있으면 한다.

「SPACE(공간)」 2022년 3월호 게재
낮은 것의 풍요로움: 보리
📍전라남도 영광군 백수읍 대신리 832

설계 아키후드 건축사사무소

법적 규제 안에서 주어진 대지에 건물을 앉힐 수 있는 위치는 한정적이었다. 바다 가까이, 절벽 쪽에는 건물을 세울 수 없었고 도로 근처의 낮은 땅에 건물을 자리하게 했다. 덕분에 가까이로는 보리밭을, 멀리로는 바다를 바라보는 것이 가능해졌다. 앞에 있는 들판, 보리밭을 돌아다니는 사람들, 농사짓는 모습, 그 너머의 바다를 같이 감상하면서 이곳을 더욱 풍성하게 경험하길 바랐다.

「SPACE(공간)」 2024년 10월호 게재
독립된 세계들의 집합, 다중심의 집: 네 개의 방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신야리

설계 지요건축사사무소

방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떤 조건이 갖춰질 때 그곳을 방이라 부르고, 그곳에서 어떤 일이 생겨나기를 기대하는 것일까. 어떤 대상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는 것은 분명 관념적인 일이다. 하지만 그 계기는 대부분 현실에서 비롯된다. 건축주 부부가 “우리는 서로 친한 편이지만 이 집에서는 각자 다른 곳에서 지내는 것도 좋겠다”고 말한 순간, 여러 개의 방이 있는 집이 떠올랐고 방이라는 대상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