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섭, 신경미가 이끄는 신아키텍츠는 지난 12년간 영유아,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 공간을 주로 다뤄왔다. 「SPACE(공간)」 2월호 프레임은 신아키텍츠의 세 작업, 펀그라운드 진접, 까망돌도서관, 청소년누리터 위드를 주목한다.
공공건축을 주로 작업하는 건축가들을 소개할 때마다 마주하는 현실은 반복되고 변화는 더디다. 미흡한 사전기획,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예산, 불합리한 행정절차와 규제, 관행적 시공과 한정된 자재, 거기에 지역 이기주의에 기반한 민원까지. 공공건축의 설계자가 헤쳐나가야 할 난관의 목록은 끝이 없다. 공공건축물의 완성도는 비단 개별 건축가의 노력으로 성취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각개전투를 하듯 만들어낸 좀 더 나은 결과물로 세상을 이해시키려는 이 반듯한 건축가들 앞에서 슬며시 밀려오는 무력감을 다시 접는다.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공공건축의 한계를 극복해나가는 건축가들에게 지지를 보내며, 「SPACE」는 앞으로도 공공건축의 제도적이고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 관심의 끈을 놓지 않겠노라는 다짐을 반복한다.
by 김정은 편집장
내일을 위한 공공건축: 신아키텍츠
더 나은 내일
어른이 될 사람들을 위한 건축 | 명징한 해법 | 하나의 여정, 성장하는 즐거움
"우리는 과정 속에 있다. 완벽한 답을 내놓을 수도 없고, 그런 것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확신도 없다. 지금도 우리는 실시설계의 마지막 관문을 어렵게 넘기고 있는 춘천 상상어울림센터와 이제 막 설계를 시작한 매송 주민편익시설 등 공공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당선의 기쁨은 잠시고 이내 대면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유연하게 풀어가면서 방향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계획하는 대부분의 공간은 커뮤니티를 위한 편의시설 내지는 문화시설이다. 누구나 오고 가며 편하게 머물 수 있기를, 일상 공간 경험의 가치가 녹아 있기를, 주변에 긍정적인 변화의 흐름을 만드는 곳이 되기를 바라며 작업하고 있다. 작업 여정 속에서 매번 사용자들이 교감을 나누고 상호작용하며 건강한 커뮤니티를 만들어나가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