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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조로부터 경로를 더듬는: 카펫뉴스
📃 애벌레와 건축이 만나면: 분해농장_계단
📢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의 옛 공간사옥 부지 건물 개조 재개관 소식
📚 건축신간 소식
모든 공간 언어는 항상 상대적이다
정수진의 일관된 건축 어휘나 태도에 대해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접한 중평 몇 가지는 이러하다. 그가 설계한 주택은 외적으로는 성채를 방불케 할 만큼 폐쇄적이고 미니멀하다. 반면 중정을 품은 꽉 짜인 내부는 다채로우며 정밀한 시공으로 완성된다는 거다. 판교신도시의 단독주택지가 형성될 무렵, 정수진이 제시한 중정형 주택은 외부와의 소통을 거부하며 공공성이 부재한 게 아니냐는 논란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판교 외 지역이나 단독주택 외 용도에서도 프라이버시를 위해 폐쇄적인 입면을 구성하고, 내적으로는 하늘을 비롯한 다양한 장면을 담으려는 노력은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그가 하는 건축의 변별력은 어디서 기인하는가? 지금 우리는 건축가 정수진의 주택에서 무엇을 봐야 할까?풍요로운 내부를 만들기 위해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정수진의 집요함이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라면, 그가 보여주려는 달의 풍경은 무엇일까?
지난해 7월,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전달하는 카펫뉴스의 첫 오프라인 공간이 대구 도심에 문을 열었습니다. 내부 공간의 디자인은 워크먼트와 말프가 함께 맡았는데요. 카펫뉴스가 큐레이팅하는 여섯 가지 브랜드를 위한 300평 남짓한 공간, 각 매장의 개성을 살리는 해법으로 이들은 패치워크를 제안했습니다. 서로 다른 소재와 색깔의 조각을 하나의 보로 꿰매어가는 과정은 어쩐지 워크먼트와 말프가 지금껏 행적을 쌓아온 방식과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건축을 하고 싶다’는 단순하지만 집요한 열망을 연료 삼아 경로를 탐색하고 재탐색하기를 반복하는조준우(워크먼트 대표), 송승엽, 조유환(말프 공동대표). 그들의 궤적을 따라가보았습니다.
건축에서 동물은 환경을 지속 가능하게 해주는 단초가 될 수 있을까요? 심지어 건축물 생애주기에서 도외시해온 철거 이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대체로 건설폐기물은 콘크리트 재활용에 기술이 집중되어 있고, 단열재는 재생이 어려워 소각 혹은 매립해왔는데요. 이용주(이용주건축스튜디오 대표)는 밀웜을 활용해 단열재 처리 방식을 새롭게 제시합니다. 그의 신작, 분해농장_계단에 대해 물으며 건축가의 고민, 의지, 그리고 밀웜의 가능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월 1일, 소격동에 위치하던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이 옛 공간사옥이 자리한 종로구 원서동 부지로 옮겨와 새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에 재개관한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은 공간사옥 부지에 이웃하던 별도의 건물 ‘볼재’를 개조한 것이다. 새 공간의 설계는 일본의 스키마타 아키텍츠(대표 조 나가사카)가 맡았다. 조 나가사카는 건축가 김수근과 공간의 기억을 존중하는 태도를 일관하며 “새로운 주장을 하지 않는” 것을 이번 디자인의 핵심으로 설명했다. 갤러리의 개관전 〈낭만적 아이러니〉는 권오상, 이동욱, 김인배, 안지산, 노상호 작가 다섯 명이 참여한 그룹전으로 꾸려졌다. 건물의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각 층이 작가 한 명의 전시 공간으로 구성됐다. 특별히 이번 전시 기간에는 추후 VIP 전용 공간으로 쓰일 5층을 개방해 건축물 전체를 아울러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개관전은 3월 18일까지.